베로나전 중앙수비수 선발 출전 팀 최다 볼터치… 5-2 대승 뒷받침 볼 경합-태클 등 강렬한 인상 남겨 스팔레티 감독 “김민재 완벽했다”
나폴리의 공격수 빅터 오시멘(9번)이 16일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베로나와의 방문경기 전반 추가시간에 2-1을 만드는 역전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나폴리의 중앙 수비수로 나서 세리에A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풀타임을 뛰며 팀의 5-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베로나=AP 뉴시스
“괴물 같다고(mostruoso) 말하고 싶다.”
김민재(26·나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1부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를 두고 “여러 상황에서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16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세리에A 엘라스 베로나와의 방문경기에 중앙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에서 지난달 27일 나폴리로 이적한 뒤 20일 만의 첫 공식 경기였다.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는 경계심이 많고, 피지컬도 좋고, 깨끗하게 수비를 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피지컬과 개인 능력은 괴물 같았다. 칼리두 쿨리발리(첼시)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쿨리발리는 지난 시즌까지 8년간 나폴리에서 수비수로 활약하다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했다. 쿨리발리 대체 선수로 입단한 김민재에 대해 스팔레티 감독이 쿨리발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이다.
나폴리 현지 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현지 매체 스파치오나폴리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김민재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냐’는 설문조사를 경기 직후 진행했다. 응답자 90%가 ‘긍정적’이라고 했다.
유로스포트는 김민재 등 나폴리 수비수들에게 공격수들보다 평균 1점 낮은 평점 6∼6.5를 매겼다. 이날 나폴리는 5골을 넣었지만 2실점했다. 평점 6을 받은 김민재에 대해 “처음 이탈리아에 와서 경기를 치른 선수로는 나쁘지 않았다. 스팔레티 감독의 지시에 충실하게 빌드업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나폴리는 22일 몬차와 시즌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