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티스 주니어, 금지약물 출전정지 “경기력 향상에 득 되는 성분 없어” ESPN “다른 선수도 징계받아” 반박
타티스 주니어(왼쪽)와 시니어. 샌디에이고 유튜브 캡처
“사소하고 자잘한 일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시니어(47)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아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샌디에이고)를 감싸고 나섰다. MLB 사무국이 별것 아닌 일로 아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이다. 타티스 시니어는 MLB에서 11년을 보낸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국내 팬들에게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49)로부터 한 이닝에 만루홈런 두 개를 때려낸 소위 ‘한만두’로 유명하다.
타티스 시니어는 15일(현지 시간) 모국인 도미니카공화국 방송에 출연해 “아들은 머리카락을 자른 뒤 목에 생긴 백선(곰팡이로 인해 생기는 피부 질환) 때문에 ‘트로포볼’이라는 약을 썼을 뿐”이라며 “이런 일로 아들에게 징계를 내린 건 도미니카공화국과 전 세계의 수많은 야구팬을 떠나게 만든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징계 결정을 “야구계의 재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ESPN은 “클로스테볼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지정 금지 약물로 MLB도 2003년부터 이 약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디 스트레인지고든(34), 프레디 갈비스(33) 등이 이미 이 약물 양성 반응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고 타티스 시니어의 주장을 반박했다.
역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자 금지 약물 복용으로 두 차례 징계를 받았던 알렉스 로드리게스(47)는 “스물셋의 어린 선수가 남은 커리어를 오명 속에 보내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어린 선수들이 나의 어리석음과 실패에서 배웠으면 한다”고 조언을 건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