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품 부족으로 인한 전 세계 자동차시장 위축 여파로 국내 수입차시장도 공급난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자동차 수입은 오히려 급증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지난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내놓은 ‘2022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시장 판매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11억74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억4300억원으로 2.6% 감소했다.
1억원 이상 고가차 판매가 11.2% 증가는 등 금액기준 전체 내수시장 판매 비중이 32.4%에서 32.6%로 증가했지만 판매 대수가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 금액도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승용차의 경우 독일계, 미국계 등 주요 브랜드 전반에서 차량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한 13만6375대가 신규 등록됐다. 다만 상용차는 승합차 및 화물차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15.9%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4.6% 증가한 8366대를 차지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수입차 판매가 감소한 상황이지만 수입국별로 살펴볼 때 중국산 수입차의 증가세는 두드러진 모습이다.
수입차 원산지별로 일본(-25.8%), 미국(-22.6%), 영국(-7.5%), 독일(-2.9%) 등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중국의 경우 상반기에 5112대가 판매되면서 지난해 상반기의 2269대보다 무려 125.3% 증가했다.
중국산의 경우 상용차 판매가 312% 늘어난 영향이 컸다. 특히 전기화물차가 국산 동급모델보다 높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중국산 전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전기화물차 판매량은 11대에서 916대로, 전기버스는 148대에서 436대로 각각 늘어나면서 상용차 판매 규모가 413대에서 1703대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중국산 전기상용차의 경우 저렴한 가격, 다양한 모델, 국내산과 외국산에 대한 무차별 보조금 등에 힘입어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1.1%에서 올해 상반기 6.8%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경우 많은 모델수와 값싼 가격, 보조금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48.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면서 국내 시장을 국산버스와 양분하고 있다.
또전기화물차의 경우 아직은 국산이 95.2%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산 대비 1000만원가량 값싼 중국산 소형화물차가 올해 상반기 915대 판매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정만기 KAMA 회장은 “무차별 보조금 제공 등으로 전기버스 등 전기상용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증 중인 중국산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수입산과 국내산간 무차별 원칙은 지켜가되 국내·외산 간 차별대우를 하는 중국 등 일부 국가의 경우엔 상응 대책 마련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