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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조5천억 상당 암호화폐 도난 당해…절반 이상 북한이 훔쳐

입력 | 2022-08-17 10:08:00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해킹으로 도난당한 암호화폐 전체 피해 금액이 19억 달러(약 2조4876억원)에 달한다고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2억 달러보다 58%나 급증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탈중앙화 금융 체계(디파이·DeFi)에서의 자금 탈취가 크게 늘었다고 이 업체는 지적했다.

디파이는 은행이 중개자가 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금융 산업과 달리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거래소와 중개인의 개입 없이 컴퓨터 코드만으로 통제되는 스마트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각종 금융 거래를 말한다.

기존 금융 체계의 통제와 규제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대부분 오픈 소스에 의존하기 때문에 해킹에 매우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 업체는 올해 북한 관련 해킹조직들이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약 10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했다.

암호화폐 전체 피해 금액 19억 달러의 절반이 넘는 10억 달러 이상이 라자루스 등 북한 정권 후원을 받는 엘리트 해킹조직의 디파이 프로토콜 해킹에 의해 탈취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도 올해 북한이 이 같은 암호화폐 체계의 취약점을 악용해 빈번한 해킹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한이 이 같은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북한 정권의 핵 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원으로 이용하는 점에 주목했다.

암호화폐 해킹과 달리 지난달까지 암호화폐 관련 사기와 다크넷에서의 범죄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5%, 43% 감소하는 등 불법 행위가 크게 줄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