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해킹으로 도난당한 암호화폐 전체 피해 금액이 19억 달러(약 2조4876억원)에 달한다고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2억 달러보다 58%나 급증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탈중앙화 금융 체계(디파이·DeFi)에서의 자금 탈취가 크게 늘었다고 이 업체는 지적했다.
디파이는 은행이 중개자가 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금융 산업과 달리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거래소와 중개인의 개입 없이 컴퓨터 코드만으로 통제되는 스마트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각종 금융 거래를 말한다.
특히 이 업체는 올해 북한 관련 해킹조직들이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약 10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했다.
암호화폐 전체 피해 금액 19억 달러의 절반이 넘는 10억 달러 이상이 라자루스 등 북한 정권 후원을 받는 엘리트 해킹조직의 디파이 프로토콜 해킹에 의해 탈취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도 올해 북한이 이 같은 암호화폐 체계의 취약점을 악용해 빈번한 해킹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한이 이 같은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북한 정권의 핵 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원으로 이용하는 점에 주목했다.
암호화폐 해킹과 달리 지난달까지 암호화폐 관련 사기와 다크넷에서의 범죄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5%, 43% 감소하는 등 불법 행위가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