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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문화재 58곳 피해…성곽 붕괴되고 봉분 무너져

입력 | 2022-08-17 10:42:00

국가지정문화재 59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의 일부 성곽이 지난 8일 경기 광주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무너지는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경기도 제공)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문화재가 58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직접 피해를 입은 문화재는 12곳, 간접적 피해를 본 문화재는 46곳이다.

직접 피해를 본 문화재는 경기도 남양주 영빈묘, 광주 남한산성, 하남 이성산성, 충청남도 부여 왕릉원·나성 등으로 경기도에 가장 많았다. 간접 피해 사례는 경기 안성 객사 정청(담장 붕괴), 경기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주변 석축붕괴) 등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12일 성벽 일부가 무너진 남한산성에 대해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와 함께 응급조치에 나서는 한편 복구가 시급한 성벽 구간에는 문화재 긴급보수비를 투입해 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고분군이 일부 유실된 부여 왕릉원은 하반기 중 복구 작업을 할 계획이다.

김승수 의원은 문화재청의 재난안전관리사업에 ‘화재’ 이외의 다른 자연재해 대비 사업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5년간 문화재청은 총 307건의 사업을 수행했으나 모두 화재 예방을 위한 사업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김 의원은 문화재를 복구할 사업비가 부족하고 복구 기간이 장기화하며 2차, 3차 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이 사용할 수 있는 문화재 긴급보수비 예산은 18억 8800만원으로 이 가운데 피해 규모가 파악된 남한산성과 공주 공산성 등에만 7억원의 복구비가 산정됐다.

김 의원은 “이번 폭우로 우리 문화재가 피해를 입은 것은 문화재청이 풍수해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결과”라며 “오랜 세월을 이겨낸 문화재는 새 건축물에 비해 자연재해로부터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재난안전관리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