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폴드4, 태스크바·멀티화면으로 비즈니스맨에 최적화
삼성이 지난해 내놓은 Z3 시리즈 폴더블폰의 누적 판매량은 800만 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량이 커지면서 주력 소비층도 플립은 디자인과 멀티미디어를 중시하는 젊은 층, 폴드는 화이트칼라 비즈니스맨으로 뚜렷해졌다. 이에 Z플립4와 Z폴드4은 모두 각 주요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쪽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Z플립4는 핑크골드 색상을 사용했다. 첫인상에서 무광 커버의 고급스러움이 눈에 띄었다. Z플립3의 유광 커버, 무광 프레임과 달리 Z플립4는 무광 커버, 유광 프레임을 채택하면서 한층 차분해진 이미지로 바뀌었다. 전작 대비 더 작아진 사각 프레임이 손 안에 매끈하게 착 감기는 그립감이 인상적이다.
삼성이 플립 시리즈에서 내세우고 있는 ‘플렉스 모드’, 즉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자동으로 화면이 위아래로 분할되는 기능은 원거리 셀카 촬영, 유튜브 등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카메라 촬영 시 아래 화면 상단에 뜨는 위젯으로 플래시와 사진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리기 도구를 눌렀을 때 도구화면이 어중간하게 잘라져 나오고 아래 화면의 터치패드를 사용할 수 없어 사진을 찍고 수정할 때는 다시 스마트폰을 펴서 하는 게 낫다. ‘굳이 꺾어 놓고 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 UI 보완은 지속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한 결과물인 ‘태스크바’는 PC 화면에서 보듯 자연스럽다. 최근에 쓴 애플리케이션(앱)과 함께 설정·카메라·유튜브 등 자주 쓰는 앱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홈 버튼과 뒤로 가기 등 제어 버튼도 함께 들어가 있어 사용이 직관적이다. 특히 태스크바에서 갤러리 앱을 띄운 뒤 동시에 메모나 노트 앱을 드래그해서 띄우면 바로 3분할 팝업 창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각 팝업의 상단 바를 눌러 닫을 수 있어 거의 PC와 동일한 수준의 업무 활용도가 돋보인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