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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서 사라진 프롬프터…직전까지 문구 직접 수정

입력 | 2022-08-17 14:29:00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취임 후 전날까지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총 36차례 했지만, 취재진과 정식으로 만난 것은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처음이었다.

짙은 회색 정장에 분홍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시작되는 10시에 맞춰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취재진에게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윤 대통령은 대변인실이 사전에 공지했던 대로 약 20분 동안 지난 100일간의 성과를 소개하는 모두발언을 했다.

낮은 지지율을 의식한 듯 “국민 여러분의 응원도,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고 했고, 최근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에 피해를 입은 국민을 언급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챙기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이 읽은 모두발언은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보고 자료를 받아 직접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모두발언 문구를 직접 수정·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통령이 기자회견 등을 할 때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을 수 있도록 프롬프터가 설치되곤 했지만,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프롬프터가 없었다. 윤 대통령도 준비된 원고와 취재진을 번갈아 보며 모두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과 취재진의 질문·답변은 사전에 질문자를 정하지 않고, 질문도 미리 받지 않은 상태에서 33분간 계속됐다. 질문 영역도 정치, 외교·안보, 경제 등으로 구분하지도 않았고 질문자는 강인선 대변인이 선정했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최근 기자회견 발언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 “다른 정치인의 발언에 논평이나 입장을 표시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답변을 피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질문에 대해 무난하게 답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간상) 질문은 7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윤 대통령이 12개를 받았다. 많이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취재진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