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취임 후 전날까지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총 36차례 했지만, 취재진과 정식으로 만난 것은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처음이었다.
짙은 회색 정장에 분홍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시작되는 10시에 맞춰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낮은 지지율을 의식한 듯 “국민 여러분의 응원도,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고 했고, 최근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에 피해를 입은 국민을 언급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챙기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이 읽은 모두발언은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보고 자료를 받아 직접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모두발언 문구를 직접 수정·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통령이 기자회견 등을 할 때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을 수 있도록 프롬프터가 설치되곤 했지만,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프롬프터가 없었다. 윤 대통령도 준비된 원고와 취재진을 번갈아 보며 모두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과 취재진의 질문·답변은 사전에 질문자를 정하지 않고, 질문도 미리 받지 않은 상태에서 33분간 계속됐다. 질문 영역도 정치, 외교·안보, 경제 등으로 구분하지도 않았고 질문자는 강인선 대변인이 선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간상) 질문은 7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윤 대통령이 12개를 받았다. 많이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취재진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