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많이 발생한 가운데, 같은 날 진행된 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재유행 상황이나 방역 정책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 청사 1층 브리핑룸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언급을 딱 한 번 했다.
해당 언급은 “수해,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충분한 금융지원을 통해 대출금 상환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대목이었다.
코로나19 외 방역과 관련 지을 수 있는 발언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13조원의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는 바이오 헬스 혁신 방안을 마련했고, 5000억원 규모의 바이오 백신 펀드 조성계획도 발표했다” 정도다.
윤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가진 이날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803명 발생했다. 윤 정부 출범 후 가장 많은 규모다.
6차 재유행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고 그간 과학 방역, 표적 방역 등 정부 방역 정책 용어에 대한 논란과 사회적 거리두기 도입 여부,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폐지 등 이견이 있는 정책들이 시행 중인 점을 감안할때 당초 방역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날 윤 대통령이 방역 상황에 대한 언급을 않자, 일각에선 유행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의도적으로 코로나19 언급을 피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방역 전문가 사이에선 유행 규모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 다수임을 고려할 때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다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있는 분야에 대해 자신있게 말씀하신 걸 보면 이 분야(코로나19)는 관심이 없으신 것 아닌가 싶다”며 “물론 대통령이 다 관심을 갖고 잘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18만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약 70만명의 국민이 재택치료를 하면서 전전긍긍하는 상황에 코로나19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비상대응 100일 로드맵에 대해 “재유행에 대비해서 고위험군 패스트트랙을 도입했고, 충분한 먹는 치료제 확보 등 과제를 완료했고, 근거 중심 방역의 정책 기반을 확립하고자 피해보상 전담기구 설립, 코로나19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의 과제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일 로드맵 과제는 국정과제에도 반영돼 이후에도 철저한 국정과제 이행·관리를 통해서 100일 동안 초석을 다진 정책들이 심화·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