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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쌓은 독보적 역량으로 세계 10대 심장전문병원 진입할 것”

입력 | 2022-08-18 03:00:00

박진식 부천세종병원 이사장 인터뷰
협진 체계로 의학 난제 해결하며,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으로 인정
향후 10년은 디지털 전환에 집중… 인공지능-4차산업 적극 활용해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할 것



한국 최대의 심장혈관센터로 꼽히는 부천세종병원과 인천세종병원을 이끌고 있는 박진식 이사장. 박 이사장은 “국내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으로 쌓아온 독보적인 치료 역량을 바탕으로 심장질환 환자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천세종병원 제공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지역의 거점병원도 그 시대가 요구하는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해 더욱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합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이 9월 1일 개원 40주년을 맞는다. 1982년 개원한 부천세종병원과 2017년 인천 계양구에 문 연 인천세종병원을 함께 운영하는 ‘혜원의료재단’의 박진식 이사장(심장내과 전문의)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0년간 쌓아온 독보적인 치료 역량과 노하우를 통해 2030년까지 세계 10대 심장전문병원에 진입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다음은 박 이사장과 일문일답.

―부천세종병원이 지난 40년간 써 낸 기록들이 많은데….

“1983년 민간병원 최초 개심술(開心術) 성공 이후 1994년 민간 병원 첫 심장 이식, 2015년 국내 최초 관상동맥우회술 최고령 환자(91세 9개월) 수술, 2017년 국내 최초 3차원(3D) 입체 내시경 심장 수술, 2022년 세계 최초 스마트워치 이용 심부전 진단 연구 국제 학술지 게재 등 다양한 기록이 있지만 그것보다 부천세종병원은 관상동맥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부정맥, 심장 이식까지 심장질환 환자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원 40년의 소회와 100년을 준비하는 병원으로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1982년 개원 당시만 해도 치료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사망하는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이 많았다. 전체 신생아의 0.8%가량이 심장에 중요한 이상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꽤 높은 비율이다. 부천세종병원은 흉부외과 의사였던 설립자 박영관 회장(박 이사장 부친)께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도와줄 병원을 만들겠다는 뜻에 따라 병원을 설립하셨다. 그것이 당시 사회의 니즈였다. 그래서 경기 부천에 세종병원을 설립한 것이었다. 향후 10년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제공 방식을 변화시킬 생각이다. 더 쉽게 의료에 접근하고, 보다 쉽게 의료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향후 10여 년간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변화를 잘 수용할 수 있는 것만이 결국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으로서 걸어온 길을 자평한다면….

“서울대병원에 재직하다 2008년 부천세종병원에 입사했는데 당시 의료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도 없었다. 유학을 갔다 와서 배운 것을 병원 내에 전파하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심장 수술 하셨던 흉부외과 의사들을 통해 듣는 이야기는 ‘세종병원에서 수술하면 그게 국내 최초였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난제들이 많았다. 팀이 모여 머리 맞대고 수술 방법을 고안하고, 새로 배워 온 지식을 나누었다. 학회에서 발표하면 ‘세종병원 수술이 곧 국내 최초’ 사례였다. 이후 심장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등 5개 진료과가 환자만을 위해 함께 모여 협진 시스템을 갖췄다. 그 덕분에 심장 분야 전문성을 잘 키워 왔다고 생각한다. 부천세종병원은 독보적인 협진 체계를 통해 해결하지 못한 의학적 난제들을 풀어 오면서 심장전문병원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됐다.”

―인천세종병원에 대한 인천 시민의 기대도 크다.

“부천세종병원을 개원했을 때 부천은 의료 취약지구였다. 심장병 전문병원이지만 그 지역에서 생기는 모든 질환을 치료해야 했기에 거점병원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먼 지역에 위치한 상급병원으로 가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는 지역의 신뢰하는 병원을 찾는 추세다. 인천세종병원의 경우 계양구라는 지역 내에서 모든 역할을 하기 위해 시설 및 장비를 보완하고 의료진을 확충해 보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인천세종병원 외래 환자는 하루 평균 1500∼1600명 정도다. 개심술은 인천의 대형병원 가운데 가장 많은 연간 300건 정도 시행한다. 국내에서 100건 이상 개심술을 하는 병원이 20곳이 채 안 된다. 인천세종병원이 처음부터 개심술을 활발하게 한 것은 아니다.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신뢰를 쌓아 가능했다. 올해 9월부터 증축을 시작해 진료 시설을 확장할 예정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