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레벨3’ GM 슈퍼크루즈 운전자 전방 안 보면 경고음-진동 구글 매핑 안 된 골목선 운용 제한
동아일보 변종국 기자가 GM의 자율주행 기술 ‘슈퍼 크루즈’ 탑재 차량에서 손을 떼고 눈을 감은 채 주행하고 있다. 손을 떼고는 주행이 가능했지만, 눈을 감자 곧바로 전방을 주시하라는 경고음이 울렸다. 홍채 인식 시스템이 운전자 상태를 파악해 경고를 보낸 것이다. 디트로이트=변종국 기자 bjk@donga.com
GM의 슈퍼크루즈는 신호 및 도로 상태에 따라 앞차를 추월하거나 피하는 등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이 되는 ‘자율주행 레벨3’ 수준으로 평가된다.
슈퍼크루즈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기능과 다른 점이 있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자율주행차들은 법 규정 때문에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15초 정도 지나면 경고음이 울리거나 반자율주행 기능이 비활성화된다. 그러나 GM의 슈퍼크루즈는 운전자가 졸거나 전방 주시를 하지 않는 한 계속 활성화됐다.
스스로 다른 차량을 추월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방향지시등(깜빡이)만 켜면 스스로 차로 변경을 했다. 옆 차로에서 오는 차와의 안전거리가 유지되지 않으면 차로 변경을 하지 않았다. 특히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앞 차량이 제대로 주행을 하지 못하거나, 전방에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앞차를 추월하는 기능이 놀라웠다.
이런 GM의 슈퍼크루즈 기능이 가능하려면 구글맵을 기반으로 한 도로 및 지형 정보가 차량에 모두 저장돼 있어야 한다. 이를 ‘매핑’이라고 하는데, 차량이 지도 데이터를 외워서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이날 주행에서도 매핑이 돼 있지 않은 골목길이나 좁은 도로에서는 슈퍼크루즈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출시되는 GM 차량에는 슈퍼크루즈 기능이 없다. 한국 정부가 보안 및 안보상의 이유로 구글맵 반출을 허용하지 않아 한국 지도를 매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디트로이트=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