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주당 4만 원대’ 유력 인수 규모 최대 2300억 원대 예상 하이엔드 예술품·주얼리 분야 강화 실패 맛본 주얼리 옥션 분야 재도전 고가 예술품·일반 미술품·NFT 시너지 기대 미술품 관심 높은 재계 영향력 강화 전망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을 인수하는 계약이 임박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주당 주식 가격과 서울옥션을 활용한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 검토가 마무리 단계라고 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은 주당 4만 원대가 유력하다. 최근 4만 원 이상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다 정확한 가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당 4만 원에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556만666주(지분율 31.28%, 2022년 6월 30일 기준)를 신세계가 모두 사들인다고 가정하면 인수 규모는 최대 2300억 원대(추정치)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자사주(93만7249주, 5.27%)는 제외한 수치다. 2022년 8월 18일 기준 서울옥션 시가총액은 3688억 원(코스닥 208위)이다. 여기에 신세계는 작년 말 약 280억 원을 투입해 85만6767주(4.82%)를 확보하고 있다. 서울옥션 모든 지분 인수 시 신세계는 지분 36.10%(자사주 제외)를 확보해 서울옥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서울옥션 지분구조는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이 지분 236만5000주(13.31%)를 보유해 최대주주를 유지하고 있다. 장남인 이정용 가나아트센터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113만4970주(6.39%)다. 이호재 회장과 이정용 대표를 비롯해 총 12명(법인 2곳 포함)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31.28%)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6월 신세계는 푸빌라 NFT를 판매해 1초 만에 완판(완전판매)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센텀 NFT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옥션 역시 관계사를 두고 디지털 미술품 거래 사업을 시작했다. 두나무와 협업해 예술작품 분야 NFT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예술품 사업은 기존 VIP 마케팅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고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NFT를 적용해 미술품 구매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미술품 경매와 NFT 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서울옥션을 품어 국내 미술품 시장 ‘큰손’으로 거듭난 신세계가 국내 재계와 예술가 네트워크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대기업 특유의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앞세워 기존 일반 경매는 물론 고가 경매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얼리 분야 역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하지만 강력한 마케팅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 개척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