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통 큰 줄 알았는데…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화해하며 포옹하고 있다. 2022.1.6. 사진공동취재단
이 전 대표는 1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선거 끝나면 선거 때 있었던 일이야 다 해프닝이다. 대한민국의 만인지상(萬人之上)이 되신 분이 내부총질한 당 대표?”라고 말했다.
그는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선언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갈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 아닌가. 그런데 갑자기 ‘체리따봉’나오고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당 지도부에 비대위 전환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민주화 이후 사실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기 위한 시도를 하거나 장악해 왔다”며 “그런데 그것을 실현하는 방식이나 언행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건 그렇게 많지 않다. (윤석열 정부는) 형식의 문제가 있고 이렇게밖에 일을 처리 못하냐는 기술적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 관련 질문에 ‘정치인들에 일일이 코멘트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한 것을 두고 “수많은 보좌진과 비서실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정무수석실의 업무가 그런 걸 파악하는 것”이라며 “파악하지 못했다면 정무수석실의 직무유기요, 대통령이 파악할 의중이 없다는 것은 정치포기”라고 비판했다.
2021년 12월 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뒤 두 손을 맞잡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 News1
그는 “정권이 들어서면 어떤 사람이 전면에 들어설 거라고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었을까. 대통령 빼고 나면 이준석 이름이 있었을 것”이라며 “장제원, 이철규, 권성동 이름까지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거다. 박수영, 김정재, 정진석 이름까지 나오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전 대표는 정치권에서 창당설이 도는 것에 대해 “없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님이 계속 지적하지만 국내 정치에 대한 정보 수집을 하나도 안 하신 것 같다”며 “창당은 오히려 다른 쪽에서 할 수도 있다”고 윤핵관을 겨냥했다.
그는 “보통 당 지지율이 낮고 대통령 지지율이 낮으면 창당을 하는 거는 정치적 자살행위라고 이야기한다”며 “때로는 이런 경우도 있다 ‘나는 일을 너무 잘하는데 당이 이상해서 내가 지지율이 안 올라’ 이런 논리적 구성을 믿는다면 ‘나는 진짜 잘하는데 빛 보려면 창당해야겠네’ 이렇게 갈 수도 있다. 전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