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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확진자도 3차접종 권고…“재감염-사망 위험 낮춰”

입력 | 2022-08-18 13:54:00


50대 연령층과 18세 이상 성인 기저질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18일 오전 울산 남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2.7.18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던 사람도 코로나19 백신을 3차까지 맞도록 권고된다. 코로나19 재감염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3차접종이 재감염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 “감염된 적 있어도 3차접종시 사망 위험 감소”

18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 만 12~17세 고위험군(만성폐질환, 비만 등)과 18~49세 성인에게 3차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기존엔 이들에게 2차접종까지만 권하고 3차접종은 권고하지 않았다. 굳이 3차접종까지 하지 않아도 감염으로 인한 자연면역이 재감염이나 재감염 후 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을 낮춘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자연면역을 무력화시키는 수준이 높은 ‘BA.5’가 최근 국내 재유행을 주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달 첫째 주(7월 31일~8월 6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6.1%는 재감염 추정 사례였다. 전주 5.4%보다 증가했다.

질병청은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도 3차접종을 통해 재감염이나 감염 후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외 연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이 국내 코로나19 재감염자 8만4646명을 분석한 결과 3차접종자는 미접종자보다 재감염 위험이 74% 낮았던 반면 2차접종자는 48% 낮았다. 지난달 국제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올라온 연구논문에서도 감염 이력자 중 3차접종자가 미접종 및 2차접종자에 비해 감염예방효과가 2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소아청소년 사망 22명 중 18명은 미접종

방역당국은 기저질환을 앓는 17세 이하 소아청소년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국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44명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5~11세 고위험군, 12~18세)은 22명이었는데, 그 중 18명은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누적 사망자 44명 중 23명은 뇌전증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국내 5~11세 소아 311만9057명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은 6만6003명(2.1%)에 불과하다.

임을기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고위험군일수록 예방접종이 더욱 필요하며,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예방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을 원할 경우 사전예약 홈페이지(ncvr.kdca.go.kr)에서 본인 인증을 한 뒤 접종 일시와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다. 예약 없이 당일 접종을 하려면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잔여백신 찾기’ 메뉴를 이용하거나 의료기관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경우 확진일로부터 3개월(90일)이 지난 후에 접종이 가능하다.

한편 1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만8574명으로 집계됐다. 한 주 전인 11일 13만7204명보다 30.2% 증가했다. 최근 며칠간 전주 대비 증가율이 10%대로 유지됐는데 이날 다시 30%가 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입원 환자가 705명으로 4월 23일(771명) 이후 117일 만에 가장 많았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