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모습. ⓒ News1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집값 피로감에 여름휴가철과 폭우의 영향으로 거래절벽은 더 심화하고 있다. 매물가격을 하향 조정해도 거래는 거의 성사되지 않고,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초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도 내리는 분위기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하락해 지난주(-0.08%)보다 낙폭이 커졌다. 2019년 3월 마지막주(-0.09%) 조사 이후 3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집값 하락기에도 꿋꿋하게 버티던 서초구(-0.01%)도 우면·서초동 위주로 내림세를 보이며 2월 넷째주(-0.01%) 이후 약 반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표적으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 78㎡는 지난달 40억5000만원(11층)에 손바뀜해, 지난 6월 거래가인 43억8000만원(26층)보다 3억3000만원 내렸다.
대통령실 이전과 정비사업 추진 등의 호재에 용산정비창 개발 이슈까지 있었던 용산구(-0.01%)도 3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노원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 News1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하락 추세가 확산·전이되면서 부동산 시장 핵심 요지인 강남과 최근에 부상했던 용산마저 무너지고 있다”며 “금리, 대출규제, 집값 고점 인식, 얼어붙은 구매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인천(-0.18%)과 경기(-0.12%)의 하락폭도 확대하면서 수도권 전체의 낙폭은 -0.10%에서 -0.12%로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 내림폭은 2013년 2월11일(-0.12%) 이후 9년6개월 만에 가장 크다.
전국적으로는 지난주 대비 0.09% 하락했고, 하락세는 15주 연속 이어졌다. 전셋값도 -0.07%를 기록, 지난주(-0.06%)보다 하락폭이 늘었다.
서울(-0.04%)의 경우 전셋값이 10주 연속 하락했다. 여름비수기로 수요가 줄어들며 매물 적체가 지속됐고, 매물가격이 계속 하향 조정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인천은 -0.21%, 경기는 -0.11%를 기록했다.
고종완 원장은 “거래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은 적어도 연말이나 내년 봄 이사철 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를 만한 상승요인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