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럽은 이보다 7배나 더 비싸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미국 천연가스 9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 급등한 100만BTU(열량단위) 당 9.33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2008년 8월1일 이후 최고치다.
이 가격은 17일 한풀 꺾였지만, 6월 말 대비 약 7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 경제가 대부분 폐쇄된 2020년 6월 1.48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525% 상승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럽에 비하면 배부른 소리다.
유럽은 러시아의 공급 축소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재고가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너지 비용이 치솟으면서 유럽 대륙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도 울린다.
실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 100만BTU 당 약 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7배에 달한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올 연말 유럽의 가스 가격이 지금보다 60%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시장 심리를 더욱 얼어 붙게 만들었다.
CNN은 “미국 천연가스의 더 큰 문제는 재고(비축량)가 역대 평균치보다 낮아 완충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