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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대통령실에 BTS 대체복무 건의…“엑스포 유치 절실”

입력 | 2022-08-18 14:38:00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BTS 뷔와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2022.7.19. 사진공동취재단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했다.

박 시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서는 군 복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고심 끝에 대통령께 건의를 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선 대한민국이 가진 자원을 총동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 속에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방탄소년단이 적극적으로 뛰게 된다면 상상 이상의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번 건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가치가 최대 61조 원에 달하는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회장, 박 시장이 삼각 편대를 형성해 국가적 외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인 유치 활동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앞줄 왼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 방탄소년단이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7.19. 사진공동취재단

현재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는 국위를 선양한 예술·체육 특기자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하되, 그 대상은 대통령 시행령에 위임돼 있다. 다만 BTS와 같은 대중예술 특기자는 대통령 시행령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박 시장은 “이미 예술이 순수 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를 넘어 융합의 시대로 가고 있고, 대중예술도 아티스트로서 당당히 인정받는 시대”라며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의 도덕적 기준은 국위 선양과 국가에 대한 봉사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BTS에 군 면제 특혜를 주자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BTS가 대체복무제도를 적용받게 된다면 멤버들에게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고,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에 봉사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을 위한 충심 그리고 부산의 미래를 위한 진심으로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열망하는 부산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