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8.17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해소하려면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내년 6월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BS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나 풀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 그걸 다 풀려고 하면 굉장히 오래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 가장 물어보고 싶은 것으로는 ‘패싱 입당’을 꼽았다.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은 대선 출마 전 국민의힘 지도부가 부재한 상황에서 입당해 패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오해는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러려면 첫째로 솔직해져야 한다”며, 패싱 입당에 대해 “어떻게 나온 것이고 어떤 참모가 이렇게 하라고 했던 것인지, 그 사람부터 혼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 심리에 직접 참석하기 위해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또 윤 대통령에 대해 “국민이 가진 이미지는 중후한 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아무리 때려도 인내하고 버티면서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이었다”며 “(내부총질 문자로 국민들이)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인식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당의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내년 6월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6월은 본인의 원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가운데 장제원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았다는 질문에는 “초기 대통령실 인사를 누가 했느냐에 대해 장 의원의 의도가 많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실제 져야 할 책임이 조금 더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원래 장 의원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긴 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당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선 “호남과 젊은 세대를 중시하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비대위원 인선을 보면 방향성은 그렇게 설정한 것 같다”면서도 “운용의 묘가 나올 수 있는지는 물음표”라고 말했다.
성 상납 의혹을 평소만큼 논리적으로 부인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해 12월이) 대선 한 복판이었다”며 “제가 책임을 많고 있는 선거에 영향이 가 필요한 대응만 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대립각을 세웠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에 대해선 “당의 비대위원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소희 비대위원이 장 이사장의 섭외 전화를 받았다고 얘기했다”며 “장 이사장은 당직을 맡는 인사가 아닌데 사적으로 비대위원을 선임해 통보하는 역할까지 했다면 굉장히 부적절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