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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집값마저 하락… 서울 3년6개월만에 25개구 모두 내려

입력 | 2022-08-19 03:00:00

수도권도 9년6개월만에 최대 하락
거래 절벽… 부동산 침체 깊어져




“최근 다주택자 매물이 나왔는데 한 달째 안 팔려서 급매로 2억 원을 내렸는데도 팔리지를 않습니다.”(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서울 서초구 아파트값이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서울 25개 구의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 모든 자치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떨어진 것은 3년 6개월 만이다. 수도권 집값도 9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리는 등 부동산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5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9% 떨어지며 전주(―0.07%)보다 하락 폭을 키웠다. 2019년 3월 넷째 주(25일 기준) 0.09% 떨어진 이래 가장 하락 폭이 컸다.

지난주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던 서초구(―0.01%)도 우면·서초동 위주로 가격이 떨어지며 올해 2월 21일 조사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보합세였던 용산구도 다시 하락(―0.01%)했다. 서울 25개 구 매매가격이 모두 하락한 것은 2019년 2월 첫째 주 이후 3년 6개월여 만이다.

서울 전역은 극심한 거래절벽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18일 서울에서 신고된 거래는 90건에 그친다.

서초구에서는 이달 단 3건이 실거래 신고됐다. 서초동 ‘신동아1차’ 전용면적 132m²는 12일 29억 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최고가보다 8000만 원 떨어졌다. 잠원동 잠원훼미리아파트는 이달 8일 21억5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올해 6월 24억 원에 비해 2억5000만 원 내렸다.

호가도 하락세다. 올해 1월 46억6000만 원까지 치솟았던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m²는 최근 호가가 40억 원까지 내려왔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m²도 5월 39억 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호가는 36억5000만 원까지로 떨어졌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매도자들도 가격을 대폭 깎지 않고 매수자들도 더 내릴 거라는 기대감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거래 자체가 안 된다”고 전했다.

수도권도 0.12% 하락하며 2013년 2월 둘째 주(11일) 이래 약 9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0.10% 하락한 경기 지역에서는 수원시 영통구(―0.28%), 오산시(―0.26%) 위주로 하락했다. 인천(―0.18%)도 연수구(―0.25%), 계양구(―0.22%) 위주로 내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장마까지 겹쳐 매수세가 줄었다”며 “하락한 가격에도 거래가 안 될 정도로 거래량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격 역시 서울(―0.03%→―0.04%)과 지방(―0.04%→―0.05%)이 모두 하락 폭이 확대되며 전국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며 반전세·월세 수요가 많아진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 비수기에 이사 수요가 줄어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