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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 비율 10년만에 최고… 한은 “건전성 양호”

입력 | 2022-08-19 03:00:00

외환보유액 급감으로 비율 상승
대외채무 역대 최대 6620억달러




한국의 외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단기외채 비율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 규모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아졌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월 말보다 3.7%포인트 오른 41.9%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6월 말(45.6%)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기외채 비율 상승은 최근 외환보유액의 급감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은 7월 말 기준 4386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0월 말(4692억1000만 달러)보다 306억 달러 줄었다.

올 6월 말 기준 단기외채는 1838억 달러(약 242조6000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3월 말보다 89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2008년 9월 말(1878억 달러) 이후 약 14년 만에 최대치다.

그러나 한국의 대외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게 한은과 정부의 평가다. 유복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단기외채 비율이 70%를 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위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달러화 강세에 대응하면서 다른 국가들도 외환보유액이 줄었기 때문에 대외 신인도 하락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도 “외채 건전성은 과거 추이, 상환 능력, 세부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만기 1년 이상인 장기외채(4782억 달러)를 포함해 한국이 외국에 갚아야 할 대외채무는 79억 달러 늘어난 662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였다. 한국이 외국에서 받아야 할 대외채권은 1조482억 달러로 317억 달러 줄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