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분열 가속 예비경선에선 친트럼프 세력 부상 경선 패배 체니, 반트럼프 선봉에 펜스 “의회난입 청문회 출석할수도”
11월 8일 치러지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야당 공화당 내에서 친(親)트럼프 진영과 반(反)트럼프 진영이 격돌했다. 중간선거를 위한 공화당 예비경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가 속속 당선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입지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1월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별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이번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에게 패한 리즈 체니 하원의원(와이오밍)이 반트럼프 공세의 선봉에 섰다.
펜스 전 부통령은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하고 있는 ‘1·6 의회 난입 사태 특별위원회’가 요청하면 청문회에 출석할 수 있다며 “증언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사법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배후에서 선동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은 법과 질서의 정당”이라며 트럼프 지지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한 연방수사국(FBI)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전날 중간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여성 변호사에게 패한 체니 의원은 조만간 반트럼프 조직을 출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17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물리치려면 공화당, 집권 민주당, 무소속 의원에 이르는 광범위하고 단합된 전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신의 처지를 대선 직전 선거에서 패했음에도 백악관 주인이 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에 빗대며 2024년 대권에 도전할 뜻을 시사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