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장급 23~25기 선배 8명 1년 선배 26기 검사장도 5명 내년 인사 앞 사직 이어질수도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53·사법연수원 27기)를 현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검찰 고위 간부 여럿이 사직하는 ‘인사 후폭풍’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배나 동기가 총장으로 임명되면 선배와 동기들이 옷을 벗는 검찰 관행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전임 김오수 총장보다 연수원 기수로 7기수나 후배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43명 가운데 이 후보자보다 선배는 13명, 동기는 5명이다. 이 후보자와 함께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됐던 여환섭 법무연수원장, 김후곤 서울고검장, 이두봉 대전고검장과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일선 고검장 및 고검장급 간부 8명은 연수원 23∼25기로 이 후보자보다 2기수 이상 선배다.
임관혁 서울동부지검장, 심우정 인천지검장, 이수권 광주지검장, 문홍성 전주지검장, 노정환 울산지검장 등 일선 검사장 5명(연수원 26기)도 이 후보자의 1년 선배다. 이 후보자의 동기 검사장도 5명이나 있다.
다만 검찰 조직 안정을 위해 선배 고검장 등이 남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고검장은 “조직이 흔들릴 수 있으니 상황을 보고 (사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도 “이 후보자가 선배 간부들에게 ‘검찰에 남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고, 간부 여럿이 이미 그 의견에 공감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가 총장으로 지명되면서 고검장급인 대검 차장검사 자리도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검찰 내부에선 “이 후보자의 후배인 연수원 28기가 고검장으로 승진하는 등 검찰 고위 간부들의 기수와 나이가 급격하게 낮아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