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북한이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 담화로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김여정이 3일만에 반응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이 김정은의 마음을 흔듦으로써 그 초기 목적은 일단 달성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대사관 출신인 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에 나온 김여정의 담화문 내용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조목조목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로 일관되어 있지만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까지 비교하면서 비난수위를 높인 것은 ‘담대한 구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여정이 ‘우리의 반응을 목빼들고 궁금해하기에 오늘 몇 마디 해주는 것이다’라고 운을 뗀 이 대목이 인상 깊은데 지금까지 대통령의 대북 제안에 북한의 이러한 신속한 입장 발표는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어찌보면 북한의 통전부가 ‘담대한 구상’이 나온 후 본격적인 업무복귀에 들어간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길들이기 작전이 시작된 것 같다”며 “김여정이 ‘윤석열 그 인간자체가 싫다’고 했는데 통상 인간관계에서 상대가 싫으면 무시해버리면 되는 것이지 남들 앞에서 ‘난 네가 싫어’하고 공개적으로 외치는 것은 어찌보면 상대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처음 나왔을 때도 북한은 강경하게 거부했다”며 “그러나 내적으로는 본격적인 연구분석에 들어갔고 점차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