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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봉하는 영화 ‘불릿 트레인’ 홍보 차 방한한 배우 브래드 피트(59)의 첫마디는 한국 음식 예찬이었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취재진 100여 명 앞에서 너스레로 분위기를 띄웠다. 청색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무대에 선 그는 환갑을 앞둔 나이에도 20, 30대 시절 못지않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피트가 방한한 건 2014년 영화 ‘퓨리’ 개봉 당시 방한한 이후 8년 만. 이번이 4번째 방한이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 ‘빵 형’으로 불리는 그는 “한국 같은 좋은 나라에 오면 시간이 금방 가버린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엄청난 마법 같다”고 말하는 등 들뜬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취재진들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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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는 “팬데믹으로 인한 록다운(봉쇄) 기간이라 어렵게 촬영했다”며 “여름에 딱 들어맞는 액션 영화로 엄청난 액션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 기간 힘들고 외롭고 기이하기까지 한 시간을 보내셨던 만큼 이 영화를 통해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는 과거 그가 출연한 ‘파이트 클럽(1999년)’ ‘오션스 일레븐(2002년)’ 등에서 스턴트 대역을 맡으며 오랜 기간 피트와 우정을 쌓아온 데이비드 레이치 감독이 연출했다. 피트는 “과거에 내가 레이치 감독의 상사 격이었다면 이번엔 입장이 바뀌었다. 스턴트를 하던 사람이 감독으로 성장하는 건 흔치 않은 일”라고 말했다. 또 “이번 영화의 액션과 연기는 나와 감독이 존경하는 배우 성룡과 찰리 채플린을 벤치마킹했다”며 “이 영화를 통해 그분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었다”고 했다.
함께 방한한 배우 에런 테일러 존슨(32)은 피트에 대한 존경심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영화에서 피트와 정면대결을 벌이는 킬러 탠저린 역할을 맡았다. 존슨은 “그는 전설이고 아이돌이며 훌륭한 멘토”라며 “영화에서 여러 액션신을 소화했는데 그중에서도 피트와 맞붙었던 액션이 최고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 꽉 차있는데다 피트라는 대배우가 나오는 만큼 믿고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