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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한줄 알고”…대낮 광주서 행인 2명에 흉기 휘두른 50대男

입력 | 2022-08-19 15:43:00

지난 17일 오후 4시 40분경 광주 남구 월산동 한 사거리에서 50대 남성 A 씨가 한 손에 흉기를 들고 행인 2명을 따라가고 있다. 채널A


광주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 2명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피해자들이 자신에게 욕설한 것으로 착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 씨(55)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전날 오후 4시 40분경 광주 남구 월산동 한 사거리 건물 앞에서 지나가던 60대 남성 2명의 옆구리를 흉기로 각 1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당시 음주 상태였으며 피해자들이 자신을 향해 욕설한 것으로 오해하고 평소 소지하고 다니던 작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A 씨가 휘두른 흉기로 옆구리를 움켜쥐며 괴로워하는 행인. 채널A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 씨는 행인 2명을 비틀거리며 쫓아간다. 한 손에는 흉기로 보이는 물건을 쥐고 있다. 잠시 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에게 신고자는 A 씨가 달아난 방향을 가리키고, 행인 중 한 명은 옆구리를 움켜쥐며 괴로워한다. 피해자들은 옆구리에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범행 직후 현장을 벗어난 A 씨는 다음 날 오후 3시 10분경 광주 송정역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A 씨가 평소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송정역을 자주 찾아왔다’는 관계자 등의 말로 보아 A 씨가 도주 목적으로 역에 간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경찰은 범죄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를 고려해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