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경찰 310기 졸업식에서 축사를 통해 “(경찰은) 낡은 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조직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국 설치로 인해 경찰수사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듯 “정부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경찰 제도를 운영해 나갈 것이며 경찰의 중립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경찰로 첫 발을 떼는 순경들에게 처우 개선도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범죄 현장 최일선에서 근무한 순경 출신 경찰관이 승진과 보직 배치에서 공정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경찰대 위주의 승진 문화를 타파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이어 경찰 기본급 인상과 복수직급제 도입 등도 약속했다.
약 40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경찰관들이 겪는 고충에 대한 대화가 오고갔다. 직무 중 부상당한 공상경찰의 고충을 들은 윤 대통령은 “치료 시 절대 사비가 쓰여선 안 되고,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동석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전체 공상경찰관 현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또 “육아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공공 부문이 선도해 간다는 의지로 관심을 갖고 적극 추진해 달라”고 이 장관에게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