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남양주시 화도읍 소하천에서 실종된 지 열흘째인 여중생 A양을 찾기 위해 수색하는 소방당국과 민간구조봉사대원들. /뉴스1
“딸아이의 작은 흔적이라고 찾고 싶습니다. 며칠 전 보도된 책가방이 발견됐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닙니다.”
19일 낮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관공선 선착장 앞에 마련된 ‘실종 여중생 수색 현장지휘소’에서 만난 A양(15)의 부모는 폭염 속 딸을 찾느라 연일 고생하는 경찰·소방·남양주시, 그리고 민간구조봉사대원을 향해 연신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드넓은 북한강에서 수백여명의 구조대원들이 A양을 찾기 위해 수색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A양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A양은 지난 9일 오후 11시9분께 남양주시 화도읍의 소하천에 설치된 짧은 돌다리를 건너다가 급류에 휩쓸렸다. 당시 친구 D양과 함께 귀가 중이었고, D양이 A양에 앞서 돌다리를 건넜고, 이어 A양도 친구를 따라 돌다리에 발을 내딛었다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아버지 B씨와 어머니 C씨는 열흘간 뙤약볕에서 수색 상황을 지켜보느라 얼굴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붉게 그을러 있었다. 이들은 두 손을 모으고 구조대원들과 경찰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지난 9일 여중생 A양이 친구와 건너다가 급류에 휩쓸린 돌다리 /뉴스1
며칠 간 구조당국에 조속히 찾아달라고 애원하고 또 애원했지만, 수색 열흘째인 현재 이들에게 그저 감사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한다. 또한 딸의 급우들과 친구들이 현장에 오겠다는 것을 ‘또래 친구들의 트라우마’가 생길까봐 자제시키고 있다고 한다.
19일 남양주시 화도읍 관공선 선착장에서 실종된 지 열흘째인 A양을 찾기 위해 애쓰는 구조대원들 /뉴스1 ⓒNews1
이희문 대한민국재난구조협회 경기북부남양주지회장은 “민간 자원봉사단·소방·경찰·행정당국·인근 수상스키협회·드론협회·헬기 등을 동원해 총력을 벌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면서 “실종 당일 워낙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려 A양이 하남을 거쳐 서울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각 지자체마다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