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숙, 선무영 지음·한겨레출판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그저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할까. 뭘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지만 말이야. 처음에 네가 시골에 온다고 할 때, 시골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막연히 생각했었어. 그런데 널 보며 다시 배웠다.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은 있다는 걸. 비 젖은 길에 홀로 켜 있는 가로등을 보며, 엄마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 한다. 붉은 고추가 마지막 빛을 더해가고 있다. 가을이다.
귀농을 꿈꾸는 아들과 농부 엄마가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