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19일 당 윤리위원회가 “당 위신을 훼손할 경우 엄정 심의하겠다”는 취지로 경고한 것을 두고 “당내 가장 큰 분란을 초래했던 언사는 당 대표 행동에 대해 ‘내부총질’이라 지칭했던 것인데, 그건 어떻게 처결할 것이냐”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N과의 인터뷰에서 “윤리위가 항상 문제 되는 것은 잣대가 고무줄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 대표에게 내부총질이라는 용어를 썼다면 그건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 윤리위가 스스로 어려운 숙제를 다 끌어안고 있다”며 “그 문자가 없었으면 (당이) 이 꼴 났겠느냐”고 했다.
앞서 당 윤리위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당원 누구든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데 있어 당의 위신 훼손·타인 명예훼손·계파 갈등 조장 등 품위유지를 위반하고 반복하면 그 어느 때보다도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심의할 것”이라며 “당내 정치적 자중지란이 지속되는 것은 더 이상 방치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4시경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최된 대정부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휴대전화로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이 전 대표는 “내부총질 문자 같은 경우 발생 직후 (윤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면서 두루뭉술하게 넘어갔고 100일 기자회견까지도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언급이 없어서 오해를 풀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총질 문자가) 캡처된 사진에 무슨 오해의 소지가 있겠나. 해킹된 게 아니라면 당 대표를 ‘내부총질러’로 묘사한 건 사실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그냥 자존심 대결로 가는 건데, 제가 대통령과 자존심 대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아직도 저는 측근의 말은 믿고 싶지 않다. 언젠가 대통령과 직접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