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방역 복장을 한 항공사 관계자들이 중국으로 출국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발열 및 신분 확인을 하고 있다. 2022.6.29/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사업이 살아나고 있지만 알짜 노선인 중국과 일본 노선이 사실상 봉쇄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어 여객 사업 회복이 당초 기대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특히 화물사업에서 대규모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으로 여객 사업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는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중국과 일본이 주력 노선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과 일본 노선 여객수는 각각 3만836명, 10만6722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월에 기록한 159만4327명, 180만3025명에 비하면 중국은 약 2%, 일본은 약 6%에 불과한 수치다.
중국와 일본은 항공사들의 알짜 노선 중 하나였다. 2019년 2분기 대한항공의 전체 여객 사업 매출 중 중국과 일본 비중은 각각 12%와 9%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각각 2%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도 중국과 일본 매출 비중이 각각 18%와 12%였지만 0.9%, 3.3%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제주항공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19년 2분기에는 15%, 23%로 두 나라 노선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매출 1140억원 중 중국이 13억원, 일본이 15억원으로 1%대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각국 나라들은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중국와 일본의 경우 정반대로 쇄국에 가깝게 관광객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제로’ 정책을 고수하며 극히 제한된 운항만 허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7월 도쿄 하네다 노선 운항이 재개되긴 했지만 하루 2만명 입국 제한과 함께 단체여행만 허가하고 있다.
문제는 두 나라의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 입국 제한이 언제 풀리지 알 수 없고, 정상화 되더라도 여객 수요가 늘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정리한 주간 감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4주 연속 확진자 수 최다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사망자 수도 1600명을 넘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았다.
최근 하이난성 봉쇄 조치로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못 빠져 나오고 격리된 사례가 있어 노선이 정상화 되더라도 관광객들이 당분간 중국 여행을 꺼릴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노선이 풀려야 LCC들도 숨통이 터질 것”이라며 “두 노선이 정상화 되지 않은 이상 여객 사업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