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1만933명으로 집계된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2.08.21. 뉴시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중환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통상 확진자와 중환자 및 사망자 증가 사이에 1~3주 정도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발생하는 중환자 및 사망자는 대부분 이달 초 확진됐던 이들로 분석된다. 중환자와 사망자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층인 만큼 ‘고위험군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는 531명으로 전날(511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0명대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15~21일) 하루 평균 중환자는 508명으로 1주 전(8~14일)과 2주 전(1~7일)보다 각각 약 21%와 70% 늘었다.
이에 따라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계속 오르고 있다. 2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4.7%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20%대 후반~30%대 초반을 유지했지만, 이제 50% 가까이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대부분은 60세 이상이다. 21일 기준으로 중환자 531명 중 60세 이상이 460명으로 전체의 86.6%에 달했다. 이날 사망자 64명 중 61명이 60세 이상이었다.
한편 신규 확진자 감소세는 둔화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만944명으로 지난주 일요일보다 8602명 감소했다. 일요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 건 6월 19일 일요일 이후 9주 만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6차 유행이 시작 이후 일요일 확진자가 줄어든 건 처음이다.
다만 일요일에는 통상 검사 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나타나 확진자 수가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본격적인 6차 유행 감소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결국 코로나19 감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이번 주 중반 이후까지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초중고교 개학에 이어 추석 연휴에 사람 간의 접촉이 늘어나면 확진자 수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문가 예측을 토대로 다음달 7일 하루 확진자 수가 33만2000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 다음달 초 중환자가 최대 900명, 사망자는 하루 14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