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현대백화점 제공
젊은층들의 바뀐 입맛이 식문화를 주도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식재료 매출도 과거와 양상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명절 선물인 굴비와 찜갈비 대신 랍스터와 구이용 한우 매출이 증가하고, 사과·배 등 전통 과일보다 샤인머스켓이나 애플망고 같은 이색 과일 판매량이 늘고 있다.
2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기간인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구이용 한우 매출 신장률이 52%를 기록해 한우 찜갈비의 신장률 17%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동안 구이용 한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입맛이 서구화된 젊은 층이 30, 40대가 되면서 집안의 명절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음식 대신 조리가 간편한 음식을 적극 수용하며 새로운 명절 식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기간 대규모 모임 대신 캠핑이나 여행을 떠나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며 “육류의 경우 여행지에서 편하게 먹기 좋은 구이용 한우나 스테이크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2년 추석을 맞이해 국내산 애플 망고, 청망고, 샤인머스캣 등으로 구성된 이색 과일 선물세트를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2.8.17/뉴스1
이와 함께 와인 선물세트 매출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인기 명절 선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 와인 선물세트 매출은 각각 83.4%, 86.7%씩 늘어났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