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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中 유명 평론가, 美에 고가주택 보유 드러나…한순간 나락으로

입력 | 2022-08-21 17:04:00


극단적인 반미(反美) 성향으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비롯해 소셜미디어(SNS)에서 팔로워 3500만 명을 거느린 중국 유명 평론가가 미국에 고가 주택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20일 텅쉰왕 같은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필명 ‘스마난(司馬南)’으로 유명한 시사평론가 위리(於力·66)의 웨이보 더우인(틱톡의 중국명) 퉈탸오 등 모든 SNS 계정이 이날 중단됐다.

스마난은 평소 “미국은 전 세계의 적이며 각국을 착취하는 거대한 종양 덩어리”라고 주장하면서 애국주의에 편승해 스타로 떠올랐다. 팔로워만 웨이보 307만 명, 더우인 2203만 명, 퉈탸오 1031만 명 등 3500만이 넘을 정도로 중국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대만 언론은 스마난 SNS 계정 동시 폐쇄 이유로 그가 12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 집을 산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사실은 중국의 변호사가 폭로했고 스마난도 시인했다. 대만 쯔유시보는 “미국을 암(癌)이라고 비판한 그가 사실은 미국에 막대한 세금을 내면서 그 암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꼬았다.

그의 미국 집 구매 사실이 12년 만에 갑자기 폭로된 점 등을 들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3연임) 확정을 앞두고 미국 유학 자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공산당 지도부에 ‘경거망동 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