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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 장기적립투자로 ‘침묵의 살인자’ 高물가 대처를”

입력 | 2022-08-22 03:00:00

‘인플레 시대’ 금융투자 전략




“고물가는 은퇴자들에게 ‘침묵의 살인자’다. 물가와 연동되는 공적연금을 제외하면 노후 자금은 물가 상승에 취약하기 때문에 사전에 장기, 적립 투자로 인플레이션을 이겨내야 한다.”(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주식시장의 골이 깊은 만큼 반등의 여지가 있다. 미국 주식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맞서지 말고 하락 폭이 큰 대형주 중심으로 접근하라.”(안석훈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리서치팀장)

19, 20일 이틀간 열린 ‘2022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 연금, 주식, 세무 전문가들은 고물가 고금리 저성장 등 달라진 환경에 맞춰 새로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물가가 상승하면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고정수입 없이 기존 자산을 지켜내야 하는 노후자금 운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장기, 분산 투자라는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식은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은 리츠(REITs) 투자를 통해 생애 전반에 걸쳐 자산 배분을 하라고 권했다. 가입자가 정한 은퇴 예상 시점에 맞춰 금융사가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도 추천됐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의 전례 없는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주식, 채권 투자도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안 팀장은 현재의 미국 주식시장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단기 반등)로 평가하고 개별 종목보다는 ETF를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실적이 안정적인 애플 등에 꾸준히 투자하면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방산 분야를 눈여겨보라는 추천이 나왔다. 민재기 KB증권 PRIME센터 팀장은 “모든 이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만큼 필수 소비재 부문이 유망하다”며 “소위 ‘태조 이방원’이라고 불리는 태양광, 조선·기자재, 2차 전지, 방산, 원자력 부문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주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센터장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분할 매수하면 연 8∼1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퀀트전략팀장은 “최근 5%대 금리를 주는 회사채가 시장에 나오자마자 동나고 있다”며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커 금리가 좋은 우량 회사채와 국고채 등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최근 젊은층에게 인기를 끄는 ‘아트테크(아트+재테크)’와 가상자산 투자 전략도 소개됐다. 주송현 투게더아트 AT문화예술아카데미 원장은 “세계 100대 부호의 30% 이상이 미술품에 투자한다”며 “최근 등장한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들에서는 유명 작품의 소유권을 지분으로 살 수 있어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차두휘 미래에셋증권 선임매니저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 화폐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으로 이자율이 높고 투자 접근성이 좋다”며 “달러에 투자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