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해외주식계좌 6배로 늘어 2030 서학개미 계좌는 8배로 증가
2030세대의 해외 주식 투자가 최근 2년 새 8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가 상승률의 3배를 좇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 금융당국은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계좌는 491만 개로 2019년 말(80만 개)에 비해 6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중 20, 30대의 해외 주식 계좌는 32만 개에서 254만 개로 8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금감원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 상품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ETF와 ETN은 가격 변동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수익률 복리 효과 같은 위험도 크다”며 “해외 시장은 가격 등락 폭 제한이 없어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배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지수가 100에서 80으로 20% 하락한 뒤 곧바로 100으로 재상승하더라도 레버리지 하락 폭을 만회하지 못하기 때문에 10∼30%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