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금감원 “해외 3배 ETF 등 위험투자 급증”

입력 | 2022-08-22 03:00:00

2년새 해외주식계좌 6배로 늘어
2030 서학개미 계좌는 8배로 증가




2030세대의 해외 주식 투자가 최근 2년 새 8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가 상승률의 3배를 좇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 금융당국은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계좌는 491만 개로 2019년 말(80만 개)에 비해 6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중 20, 30대의 해외 주식 계좌는 32만 개에서 254만 개로 8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금감원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 상품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1∼6월)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3개가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2위는 나스닥100지수 등락 폭의 3배를 좇는 ‘TQQQ’였고, 3위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OXL’이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거래한 해외 상위 50개 ETF와 상장지수증권(ETN) 가운데 지수 상승률의 3배를 좇는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60.2%를 차지했다. 올 1분기(1∼3월)에는 이 비중이 78.5%로 더 커졌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ETF와 ETN은 가격 변동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수익률 복리 효과 같은 위험도 크다”며 “해외 시장은 가격 등락 폭 제한이 없어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배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지수가 100에서 80으로 20% 하락한 뒤 곧바로 100으로 재상승하더라도 레버리지 하락 폭을 만회하지 못하기 때문에 10∼30%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