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행복한 사람이란 오늘 하는 일이 자신의 인생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영원의 작업을 구현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연의 신성한 과정을 가능한 한, 비슷하게 흉내 내면서 유한과 무한을 결합하는 데 힘써야 한다.”
―프랭크 윌첵 ‘뷰티풀 퀘스천’ 중
유학시절 옆 건물 물리학과 프랭크 윌첵 교수님이 노벨 물리학상을 받으셨다. 학내 모두가 학문적 성과를 축하하며 함께 기뻐하였다. 박사과정 학생으로 연구실에서 난제와 씨름하던 나 역시 가슴 깊이 뜨거운 열정을 느꼈던 어느 늦은 밤을 기억한다. 교수님을 다시 만난 건 ‘뷰티풀 퀘스천’이란 책을 통해서다. 당시 나는 몇 가지 중요한 발견들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었는데, 그럴수록 연구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던 시기였다. 그때 책에서 만난 위의 맥스웰의 일기 한 구절이 내게 큰 울림을 전했다. 오늘 나의 연구는 앞서 과학자들이 쌓아온 지식과 미래에 대한 인류의 기대를 시공간을 넘어 연결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느끼게 되었다.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