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밝혀달라” 혐의 부인 유서 경찰 “정확한 사망 경위 조사”
5월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번지고 있다. 2022.5.31/뉴스1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60대 남성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밀양경찰서는 “밀양시 부북면의 한 야산에서 A 씨가 숨진 채 발견돼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달 18일 오후 6시 15분경 경찰은 A 씨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위치를 추적해 40여 분 만에 집 근처 야산에서 숨진 A 씨를 발견했다. A 씨 지갑에선 “진실을 밝혀 달라”는 취지의 유서가 나왔다.
A 씨가 숨진 야산은 올 5월 31일 오전 9시 22분경 산불이 발생한 곳이다. 당시 산불로 축구장(7140m²) 1000개 면적이 넘는 약 763ha의 산림이 훼손됐다. 당시 경찰은 탐문 과정에서 ‘발화 지점 인근에 거주하는 A 씨가 담배를 피우다 실수로 불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산불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불이 난 시각 A 씨의 동선이 발화 지점과 가깝고, 발화 지점에서 A 씨 외에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없는 점, 화재 원인이 흡연과 연관성이 높다는 화재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밀양=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