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 “다수 의원 공감” 로드맵 제시
12월 전대 시작땐 이준석 출마 불가
윤핵관 이철규, 친이 김용태 고소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2월경에 전당대회를 시작하면 (내년) 1월 말이나 2월에 새 지도부가 뽑힐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새로운 당 대표 선출 로드맵이 제시됨에 따라 차기 당권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연내 전당대회 개최 시 출마가 불가능한 이준석 전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정계 은퇴”를 외치며 영향력 행사 의지를 드러냈다.
주 위원장은 이날 KBS에 출연해 “정기국회가 끝나고 나서 전당대회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많은 의원과 당원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당대회 시점을 두고 당내에서 9월, 12월, 내년 초 등으로 의견이 엇갈렸는데 주 위원장이 ‘올해 12월 시작, 내년 1∼2월 선출’을 꺼내든 것. 통상 전당대회 준비부터 후보자 등록을 거쳐 지도부 선출까지 한 달 반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정기국회 종료(12월 9일) 이후 12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다.
차기 당권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최대한 빠른 전당대회’를 주장해온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새해 벽두에도 여전히 비정상 상태를 지속한다면 국정 동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올해 안에 새 지도부 선출을 마쳐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 측은 “12월뿐 아니라 10월 24일 국정감사 직후에도 전당대회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내각 인사들도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이 이 전 대표 징계가 끝나는 내년 1월 9일 이전에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 등록을 마칠 경우 이 전 대표는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주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낸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결과, 이 전 대표 수사 진행 등을 봐가며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날짜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기국회가 끝나고 시작하면 내년 1월 어느 시점에 전당대회가 될 것인데, 이 전 대표 자격정지가 풀리는 것과 맞물려 또 논란이 일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윤핵관이 명예롭게 정계은퇴를 할 수 있도록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 달라”며 온라인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이 전 대표가 ‘윤핵관’으로 지목했던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김용태 전 최고위원의 라디오 발언을 문제 삼아 그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여서 ‘윤핵관과 이준석’의 갈등이 연일 법적 공방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