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문 전경 2020.6.18/뉴스1
서울대 구성원의 과반이 10년 후 서울대의 위상이 지금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서울대가 내놓은 ‘중장기발전계획 보고서’에 실린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내 교수·직원·학생을 포함한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10년 후 서울대의 위상이 ‘하락’ 혹은 ‘매우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10년 전 대비 현재 서울대의 위상을 묻는 질문에는 45%가 ‘유지’, 40%가 ‘하락’으로 답했으며 상승했다는 구성원은 15% 정도에 그쳤다.
도덕적으로 해이해진 연구 윤리와 부족한 자정능력도 서울대의 미래 위상을 어둡게 하는 이유로 꼽혔다. 2021년 국정감사에 따르면 미성년자 논문 공저자 부정 등재의 48.8%가 서울대 교수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
서울대는 “논문 부정 등재에 대한 징계가 경고 또는 주의와 같은 명목상 처벌에 그쳤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구성원의 부정행위를 효과적이고 투명하게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연구 성과의 질적 저하도 문제로 꼽힌다. 대학의 연구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성과지표인 QS 랭킹(2022년) 기준 서울대 논문 피인용 횟수는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 스탠퍼드대의 90% 수준에 그쳤으며 논문 피인용 상위 1% 연구자 수에서도 아시아권의 싱가포르대와 베이징대가 서울대의 2.5배에 이르렀다.
서울대는 지난 10년간 연구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재원 투자에도 소극적이었다. 카이스트, 고려대, 성균관대 등의 1인당 연구비가 10년 동안 67~97% 증가할 때 서울대는 0.7% 감소했다. 이 기간 서울대의 전체 연구비는 단 2.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