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24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 내리는 지역이 있겠다. 이 비가 지나고 나면 ‘푹푹 찌는’ 한여름 무더위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기압골(기압이 낮은 곳) 영향으로 22일부터 비가 시작된다. 경기 북부에 밤부터 비가 내리고, 서울, 인천,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의 경우 날이 흐린 가운데 가끔 비 내리는 곳이 있겠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기압골이 다가옴에 따라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22일 오전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다.
기압골이 남동쪽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비 구름대도 남쪽으로 이동한다. 서울, 인천,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는 23일 새벽까지,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중남부, 강원 영동, 충청에는 이날 오전까지 비 오는 곳이 있겠다. 강원 남부와 충청 남부에는 23일 밤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남부 지방은 23일 늦은 오전부터 강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해 24일 오전까지 비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이번 비는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며 중국 북쪽에 있던 기압골을 우리나라 쪽으로 밀어낸 데 따른 것이다. 한여름 한반도 상공을 지배하며 ‘찜통더위’를 선사하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은 북쪽 기압계에 밀려 현재 남해까지 내려간 상태다.
비가 그친 24일경 이 북태평양고기압이 충청 인근까지 잠시 북상할 것으로 보이나 곧 북쪽 찬 공기에 밀려 재남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사실상 북태평양고기압이 지배하던 한여름은 지나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상청의 장기예보를 살펴보면 8월 25일~9월 1일 한낮기온은 26~30도 사이로 전주보다 3도가량 낮다.
하지만 한풀 꺾였다고 해서 더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25, 26일에도 북쪽에서 내려오는 기압골로 인해 강수가 예정된 데다 맑은 날 내려쬔 햇볕으로 인해 공기가 금세 뜨거워질 수 있어 한동안 덥고 습한 여름 날씨는 계속될 전망이다. 23일 한낮기온은 서울과 대전 30도, 광주 31도, 대구 33도로 예보됐다.
한편 기상청은 22일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390km 부근 해상과 일본 도큐 남동쪽 약 1690km 부근 해상에서 각각 제9호 태풍 ‘망온’과 제10호 태풍 ‘도카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두 태풍 모두 발생지점과 예상경로가 한반도로부터 멀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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