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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군에 올랐던 여환섭 법무연수원장(54·사법연수원 24기)이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여 원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53·27기)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지 나흘 만이다. 여 원장의 사퇴는 연수원 3기수 후배인 이 후보자의 지휘 부담을 덜어주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낙점되자 검찰 고위 간부 여럿이 사직하는 ‘인사 후폭풍’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후배나 동기가 총장으로 임명되면 선배와 동기들이 옷을 벗는 검찰 관행 때문이다.
경북 김천 출신인 여 원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옛 대검 중앙수사부 1·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일선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총괄·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지냈다.
2005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등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지만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2008년에는 삼성 비자금 특검에 파견됐고, 지난 정부에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의 성범죄·뇌물수수 의혹을 재수사하기 위한 수사단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여 원장의 추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주 을지연습 훈련과 다음주 휴가 일정을 마친 후, 9월 초 퇴임식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