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구역 확대 첫날 풍경…확성기 단 차량 전면통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경호 구역이 반경 300m로 확대된 22일 보수단체 회원들이 파라솔을 치고 앉아 있다. 양산=최창환기자 oldbay77@donga.com
22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 이날 0시부터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구역이 사저 반경 100m에서 사저 반경 300m로 확대되자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들은 시위를 하러 온 보수단체 회원들을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원칙적으로 경호구역 내에선 집회나 시위가 허용되지만,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욕설, 비방, 모욕 등 질서를 방해하는 참여자는 경호구역 밖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경호 구역이 반경 300m로 확대된 22일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들이 한 시위자를 경호 구역 밖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양산=최창환기자 oldbay77@donga.com
보수 단체 회원 B 씨도 욕설과 고성을 지르다가 경호처 직원 4명에게 들려 경호구역 밖으로 옮겨지던 중 통증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날 경호처와 경찰은 문 전 대통령 사저로 진입하는 도로 3곳에 검문소도 설치했다. 경호처와 경찰은 ‘여기는 경호구역입니다. 교통관리 및 질서유지에 적극협조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힌 적힌 안내판을 세워두고 방문자들의 신분을 모두 확인했다. 특히 대형 스피커를 실은 집회 차량은 전면 통제했고, 집회를 하러온 일부 차량 내부를 수색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호처와 경찰이 적극 대응에 나서면서 평산마을 주변에는 대형 스피커와 확성기가 사라졌다. 문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현수막과 100여 개의 모형 수갑도 모두 철거됐다. 시위자 7명은 파라솔을 치고 앉아 있거나 태극기와 피켓을 들고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기만 했다.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역시 이날은 집회를 열지 않았다.
양산=최창환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