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이 실시된 22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의 한 훈련장에서 K-1 전차가 이동을 하고있다. 2022.8.22/뉴스1 ⓒ News1
22일부터 ‘을지 자유의 방패(UFS)’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가운데 북한이 정권수립일(9월 9일)이나 당창건 기념일(10월 10일)을 종착점으로 한 도발 시나리오를 실행에 옮길지 한미 정보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UFS를 앞두고 17일 순항미사일을 쏜 북한이 본격적으로 한미를 겨냥한 단계적 강대강(强大强) 도발 수순에 나설 수 있다는 것. 한미는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UFS를 빌미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같은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부터 시작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어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자산이 주둔 중인 괌 기지와 미 본토를 사정권으로 한 화성 계열의 중거리(IRBM)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쏜 뒤 정권수립일이나 당창건일에 맞춰서 7차 핵실험으로 도발의 대미를 장식하고 긴장을 극대화할 개연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기에 이룩한 핵무력의 성과의 최대치를 한미에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대적투쟁(김 위원장)”, “강력보복(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거론한데 이어 최근 기관지와 선전매체를 통해 핵무력 완성을 강조하는 것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군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정권수립일이나 당창건일을 전후해 7차 핵실험의 ‘디데이’를 잡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한미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UFS 첫날인 22일 미 해군의 신호정보수집기 애리스(EP-3E)가 수도권에서 장시간 대북감시 비행을 했다, 애리스의 주임무는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를 포착하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 전역 미사일 기지의 도발 징후를 면밀히 들여다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