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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 KB국민銀서 2000억원 투자유치

입력 | 2022-08-23 03:00:00

기업가치 2조2000억원 평가 받아…출범 20개월 만에 2배 넘게 성장
“대형 금융사의 모빌리티 첫 투자”…플랫폼 종사자용 소액대출 준비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출범 1년 8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모빌리티 보험 상품 등의 분야에서 KB금융그룹과 본격적인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티맵모빌리티는 22일 “SK스퀘어와 협력해 국민은행과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며 “국내 대형 금융사가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에 대규모로 투자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의 지분 8.3%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티맵모빌리티는 기업가치를 2조20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SK텔레콤에서 2020년 12월 분사해 SK그룹의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 자회사로 편입될 당시 기업가치가 1조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성장세다. 지난해 우버와 사모투자펀드(PEF)로부터 받은 자금을 포함해 누적 투자 유치액은 6600억 원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금융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형 금융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것은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모빌리티 플랫폼 이용자 맞춤형 금융 상품으로 추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티맵모빌리티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티맵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티맵 애플리케이션(앱)은 내비게이션(길 안내), 대리운전, 화물 운송, 발레파킹(대리주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1394만 명이다.

티맵모빌리티와 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검토하고 있는 공동 사업은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소액대출 서비스다. 대리운전 기사 등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는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웠다. 티맵모빌리티와 국민은행은 이를 고려해 플랫폼 종사자의 근무일, 업무량, 고객 평가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 대출 지표로 활용할 예정이다.

직접 투자한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KB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도 티맵모빌리티와의 협업에 나선다. 티맵의 내비게이션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안전운전 점수는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과 연계해 판매 차량의 사용 이력을 확인하기 위한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