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수도권 등 他지역으로 전국에서 유출비율 가장 높아 교육·산업 공유 생태계 구축 시급
호남권에서 지난해 청년 2만1000명이 타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날 정도로 청년인구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인구의 호남권 정착을 위해 초광역 단위 교육과 산업 공유생태계 구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3일 오후 2시부터 4시 반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역기반 미래인재 전략’을 주제로 호남권 심포지엄을 연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개원 25주년을 맞아 광역권별 전국 순회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안우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지역대학 졸업자의 노동이동과 노동시장 성과: 호남권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한다.
호남권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타 지역에서 취업한 청년들의 경우 정규직이 될 비율이 높아지고 임금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부연구위원은 “호남권 내에서 고용안전성과 높은 임금을 제공하면 청년유출로 인한 인구 소멸 고민이 해소될 것”이라며 “호남권 내 교육 및 산업 공유생태계를 구축하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남권 내 교육·산업 공유생태계 구축 대표 사례로는 전남대, 광주시, 전남도와 15개 지역대학, 114개 유관기관이 참여한 것이 꼽힌다. 이들은 지역특화산업인 에너지 신산업과 미래형 운송기기 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지호 전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인력훈련 수요 기반의 지역인재 양성 방안: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를 한다. 최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지역 취업자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해 5000명(1.1%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청년의 경우 경제활동참가율이 6.1%포인트 감소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1만4000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1∼6월) 경력 또는 자격이 부족해 취업하지 못한 청년이 1400명, 미래 노동수요 부족 등으로 미취업한 청년이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최 교수는 제언했다. 최 교수는 “광주 지역 미래주도산업 일자리 창출과 시간 격차를 고려한 인재 양성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는 김동찬 광주상생일자리재단 대표,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나주몽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 본부장, 문연희 광주전남연구원 부연구위원, 형광석 목포과학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