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코어컨소시엄-인천경제청 사업개발 계획 11개 조건 협상… 유 시장, 협상 내용-주민 의견 검토 일부 “151층으로 건립” 주장 여전 반영 땐 다시 사업 장기화 우려도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부. 15년간 지지부진했던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추진에 유정복 인천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103층 규모의 초고층 타워 건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 사업과 관련해, 최근 민간 사업자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가 내건 11가지 조건에 대한 협상을 마쳤다. 15년 가까이 지연된 6·8공구 개발 사업에 유정복 인천시장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22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송도 6·8공구 개발 민간 사업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은 이달 초 인천경제청과 시 투자유치기획위가 해당 사업을 조건부 의결하며 내건 11가지 조건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했다.
시 투자유치기획위는 올 3월 103층 높이 이상 초고층 타워 건립 등을 포함한 개발 계획을 의결하며 사업비 세부 내역 검토 및 관리 방안 보완, 토지가 및 수익률 산정 방식 점검, 사업자 재원 조달 계획 확인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시민 의견을 반영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유 시장이 일부 송도 주민들의 주장대로 국내 최대인 151층 규모의 타워 건립을 택한다면 다시 민간 사업자와 협상을 해야 한다. 2007년부터 답보 상태인 송도 6·8공구 개발 사업이 자칫 또다시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송도 6·8공구 개발 사업은 공구 내 128만 m² 부지에 103층 규모의 초고층 타워와 도심형 테마파크, 대중 골프장 등의 건립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핵심은 랜드마크가 될 103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이다. 103층 규모의 타워가 지어지면 123층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민간 사업자 측은 협상 초기 빌딩 높이를 68층으로 제안했지만, 인천경제청은 랜드마크를 강조하며 협상을 통해 103층으로 정했다.
하지만 일부 송도 주민들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151층 규모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도 “기존 계획대로 103층 규모로 빨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랜드마크라면 국내 최고층 빌딩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인천경제청 내부에서도 151층 규모로 짓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중요하다는 민선 8기 인천시의 공약이 있어 주민들의 의견을 파악해 보고했다”며 “인천시장의 결정대로 관련 절차를 추진할 계획으로, 언제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