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1일 이후 출생아이 대상 빈부격차 따른 양극화 해소 차원 자금은 ‘아기 채권’ 발행해 충당
미국 주요 도시 중 비백인 거주 비율이 높고 빈부 격차도 심한 수도 워싱턴시 당국이 양극화 해소를 위해 지난해 10월 1일 이후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최대 2만5000달러(약 3349만 원)를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했다고 AP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2020년 기준 워싱턴의 연간 중위 가계소득인 9만842달러보다 낮은 8만3250달러(약 1억1151만 원) 이하의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가 교육, 창업 등에 쓸 돈을 지급해 부유층 자녀와의 격차를 줄여주겠다는 의도다.
시 당국은 채권을 발행해 이 돈을 충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기 채권(baby bond)’이란 이름이 붙은 이 정책의 수혜자는 워싱턴에서 태어나 성인이 되는 만 18세까지 이 지역에 살아야 한다. 18세 생일이 지나면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출생자 중 833명이 지원 대상이며 이 숫자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워싱턴의 가계소득은 미 평균(6만7521달러)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약 67만 명의 인구 중 흑인(45.8%), 히스패닉(11.5%) 등의 비율이 높아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국은 시행 첫 4년인 2021∼2025년 출생자에게 지급할 돈으로만 최소 3200만 달러(약 427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