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판매 가방안에 아시아계 시신 5~10세 추정… 최소 3년전 숨진 듯 현지 경찰 “엄마 추정 여성 韓입국” 경찰청 “해당 여성 한국 국적 포기 출국기록 없어… 소재파악 등 협조”
최근 뉴질랜드에서 중고로 판매된 여행가방에서 아시아계 아동 시신 2구가 나왔는데 가방이 보관됐던 창고를 임차했던 사람이 40대 한국계 뉴질랜드인 여성으로 드러났다. 뉴질랜드 경찰은 이 여성이 한국에 있다고 보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한국 경찰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22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은 해당 여성이 숨진 아동들의 어머니라고 추정하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과거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2018년 한국에 입국한 기록은 있지만 출국 기록은 없어 한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부의 한 가족은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은 물건을 창고 회사가 처분하는 창고 물건 경매에서 유모차와 장난감, 여행가방 2개 등을 샀다. 그런데 이 여행가방에 각각 심하게 부패한 어린이 시신 1구씩이 담겨 있었다. 현지 경찰은 아동들이 적어도 3년 전 5∼10세로 숨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인터넷에선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던 프랑스인 여성이 출산한 두 영아를 살해한 후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뒤늦게 발각된 ‘서래마을 영아 유기 사건’(2006년)과의 유사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