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폭발 이경훈, PO 최종전 진출 페덱스컵 랭킹 35위 예상됐지만, PO 2차전 공동5위로 깜짝 도약 30명만 뛰는 투어챔피언십 안착… 작년 31위 그친 아쉬움 떨쳐내 임성재는 10위로 4년 연속 출전
이경훈이 22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CC(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6번홀에서 퍼팅 뒤 미소 짓고 있다. 이날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친 이경훈은 페덱스컵 랭킹을 33위에서 26위로 끌어올렸다. 30위 이내에 들면서 2019년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윌밍턴=AP 뉴시스
“31위는 정말 잔인한 결과였다.”
지난해 이경훈(31)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랭킹 31위를 기록했다. 순위 한 칸을 당기지 못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났을 때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에 들어야 투어 챔피언십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도 아슬아슬했다. 이경훈은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났을 때 페덱스컵 랭킹 33위였다.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서 순위를 끌어올려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올해 이경훈은 지난해와 다른 행복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경훈은 22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CC(파71)에서 끝난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우승자 패트릭 캔틀레이(30·미국)에게 4타 뒤진 공동 5위로 이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랭킹을 26위까지 끌어올린 이경훈은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최종전 우승 상금은 1800만 달러(약 241억 원)로 꼴찌인 30위를 해도 5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를 가져간다.
2019년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나서는 이경훈은 “지난해 31위로 끝난 기억이 있어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부담이 많이 됐다”며 “최종 라운드 1번홀부터 버디가 나왔고 4번홀까지 연속 4개의 버디를 잡으니 이미 4언더파여서 ‘오늘은 약간 풀리는 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마무리 잘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1위로 최종전에 나가지 못했던 것을 두고 이경훈은 “지난해 31위를 했을 때 슬펐지만 올해는 똑같은 결과를 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만약 내가 또 31위를 한다면 우리 팀에 31가지 맛을 가진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에 스폰서십을 제안해 보라고 얘기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임성재(24)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랭킹 10위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최종전 진출을 확정했다. 페덱스컵 랭킹 1위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10언더파로 출발한다. 2∼5위는 8언더파에서 5언더파, 6∼10위는 4언더파로 시작한다.
8일 끝난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한국 선수 최연소 우승 기록(20세 1개월 17일)을 세운 김주형(20)은 최종 합계 2오버파 286타(공동 54위)로 2차전을 마쳤다. 플레이오프 2차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27위였는데 34위로 밀리면서 최종전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초만 해도 세계 랭킹 132위였던 김주형은 22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 19위보다 2계단 떨어진 21위를 했다. 임성재가 20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