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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7차 유행’에 ‘트윈데믹’도 우려…전국민 4차접종 받을까

입력 | 2022-08-23 05:40:00

대전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뉴스1


오는 11월 늦가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6차 재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하더라도, 2~3개월 시차를 두고 재유행 국면에 진입하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수차례 가을 재유행을 경고했고,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도 22일 대규모 유행이 가을에 한 번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오는 10월 또는 11월에는 우리나라 국민의 코로나19 면역이 일시에 떨어지는 시기가 온다. 8월 초 접종받은 코로나19 4차 백신 효과는 오는 12월쯤 끝나는데, 그전에 마지막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백신 효과가 더 일찍 끝날 수 있다.

지난 3월 오미크론 유행 당시 1800만명에 가까운 국민이 코로나19를 앓으면서 면역력을 획득했지만, 약 6개월 정도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르면 9월, 늦어도 12월 사이에는 전 국민의 평균적인 면역 수준이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

11월 재유행이 우려되는 이유는 6차 유행과 달리 인플루엔자(독감)까지 유행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은 노인 등 고위험군에 더욱 치명적이다. 날씨가 추운 겨울일수록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한다.

트윈데믹은 두 가지 감염병이 두 개 이상 대륙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전염병 경보 단계 중 최고 등급인 ‘팬데믹’이 겹쳐 일어난다고 해서 ‘트윈데믹’으로 불린다.

국내에서 트윈데믹 유행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10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및 인플루엔자 동시감염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호흡기질환으로 매년 초겨울부터 이듬해 초봄까지 유행한다. 감기와 다른 질환이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고열과 구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을 겪는다.

노인과 기저질환자가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심한 경우 합병증으로 숨질 수 있다. 증상만 놓고 보면 코로나19와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특히 노인은 두 감염병에 동시에 걸리면 사망 위험이 치솟는다.

따라서 11월 재유행 때는 트윈데믹에 의한 치명률 관리, 병상과 의료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트윈데믹 때 환자가 몰리면서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생실 수 있다”며 “개인위생수칙을 지켜 최대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 치명률은 0.04~0.08%로 1만명당 사망자가 4~8명에 그친다. 하지만 노약자 중 일부가 합병증이 발생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트윈데믹 대비와 국민 면역력 상승을 위해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전 국민 4차 접종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고 전 국민이 4차 접종을 맞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며 “지금은 의료체계를 정비하면서 관망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새로운 개량백신이 나왔을 때 어떤 접종 전략을 짜느냐가 중요하다”며 “전문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연간 1회가량 추가 접종은 충분한 이익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