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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침습으로 조직 손상 적은 추간공확장술, 흉터 거의 없고 비교적 안전”

입력 | 2022-08-24 03:00:00

서울 광혜병원
수술적 감압 필요한 척추관협착증
디스크가 마모돼 낮아진 경우나 심한 신경 손상 막기 위해 수술
시술은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손상-시술시간 최소화가 관건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위 공략해야



세계통증학회 설립자이자 고문인 리카르도 로페즈 박사(왼쪽)가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병원장의 추간공확장술을 참관하는 모습. 서울 광혜병원 제공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수술과 시술 중 어느 쪽이 최선인가‘라는 질문은 모든 척추 환자의 주요 관심사이면서 답변이 쉽지 않은 난제다. 치료 영역의 경계를 명확하게 나누는 공식적인 기준도 없다. 수술이나 시술에 대한 관련 증상의 기준도 모호하다.

일반적으로 척추 수술은 전신마취 후 피부를 상대적으로 크게 절개하고 원인이 되는 병변 부위의 뼈나 인체조직을 여러 방법으로 상당 부분 직접 제거함으로써 영구적으로 척추 구조에 변화를 주는 치료법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회복 기간이 길고 부작용이나 합병증 발생 시 환자 부담이 크다.

척추 시술은 부분마취를 하고 피부를 최소 절개한 후 병변 가까이 접근해 뼈나 인체조직의 근본적인 구조 변화 없이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법이다. 환자의 경제적·신체적 부담을 줄이는 치료 방식이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


대부분의 척추 환자는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이유는 수술의 침습적 특성 때문이다. 수술 중에는 근육이나 뼈와 같은 조직 손상, 출혈을 줄이기 위한 주변 혈류의 차단 등이 일부 불가피하다. 그 결과 긴 수술 시간은 물론 장기간의 수술 후 회복과 재활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신경 손상의 위험도 동반된다. 이는 부작용이 발생하면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완치만 보장된다면 큰 고민 없이 수술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척추질환은 여러 마디로 구성된 복합 구조와 퇴행 변화 자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는 점 때문에 언제든 다른 형태로도 재발할 수 있다.

척추 수술은 보통 척추 측만증 및 후만증이 중증도 이상인 척추변형의 경우나 외상이나 암에 의한 손상이 심한 경우에 불가피하게 시행된다. 그리고 배변이나 배뇨 장애, 발처짐 등과 같이 심각한 운동 신경 장애 및 마비 증상이 있다면 빠른 수술을 통해 신경의 추가적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 외에도 중증도 이상의 척추전방전위증과 같은 심한 분절 불안정증, 수술적인 감압이 요구될 정도의 심한 척추관협착증, 디스크 높이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을 정도의 극심한 디스크 마모와 퇴행 변화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이 힘들 때 주로 적용된다. 이런 이유로 척추 수술은 통상 시술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시술 전 고려할 사항


추간공 등쪽 경막외강을 타깃으로 추간공의 내·외측 인대만을 절제하는 추간공확장술 모식도.

응급 수술이 불가피하거나 최후 수단으로 수술을 선택한 경우를 제외하면 시술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시술법이 등장하면서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도 수술이냐 시술이냐 못지않게 환자에게는 큰 고민이다.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병원장은 “척추 비수술(시술)을 선택 시 중요한 확인 요소들로 △최소침습적인가 △약물(약제)에 의한 생화학적인 공략 이외에도 기계적인 핵심 공략 포인트가 있는가 △비수술(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은가 △위험지역을 피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을 공략하는 방법인가”를 강조했다.

우선 척추 시술이 수술에 비해 최소침습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인체조직의 파괴나 손상의 범위가 크다고 하면 이미 시술이 갖는 특장점의 상당 부분을 잃는 것이다. 또한 약물(약제) 전달에 의한 생화학적 치료에만 국한되면 아무리 시술의 영역이라도 주사 치료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치료하는 척추 분절(마디)의 수가 많아지면 시술 시간도 당연히 길어지겠지만 2∼3시간을 넘어가는 경우 시술 과정에서 불가피한 출혈로 인한 감염 등의 합병증 가능성이 급속히 높아진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신체부위를 공략하는 것이 시술로 진행할 때 위험성을 크게 낮추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박 병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근손실이나 시술 후 흉터가 거의 없다. 또한 다양한 집도 경험과 술기를 기반으로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추간공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등쪽 경막외강’을 주요 타깃으로 추간공 내·외측 인대를 기계적으로 공략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